에사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2O18. 1O. 19. 8PM. Lotte Concert Hall
에사페카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둘째날은 첫날의 떨림보다 친근감이 더했다. 합창석에서도 정말 좋은 view 와 sound였지만, 얼마나 많은 끼니를 거르며 구한 값진 자리인지, 앞쪽은 언제나 옳다.
1부의 시작은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으로, 살로넨이 들려준 5편은 모두 신선함을 가뜩 품고 있었다. 살로넨의 맨손 지휘는 때론 귀엽기도하고 자상하기도하며, 때론 우아하게 이미 동화구연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플룻 수석의 선율은 오늘도 안녕하셨다. 더 가까이에서 마주한 String은 마치 실크원단을 펼쳐 흩날리는 듯한 우아함이 넘실거렸다. 악장의 재간넘치는 고음의 꾸밈음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연주에서는 라벨과 번스타인, 바르톡 모두 Bass의 활약이 컸다. 그러고보니 어제 ‘불새’의 도입부 역시 cello와 더불어 Bass의 몫이었다.
바르톡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살로넨을 수장으로 하여 필하모니아 함선에 타고 있는 대원들이 거친바다를 향하며 살로넨의 구호와 구령에 맞춰 각자의 위치에서 노를 젖는 듯했다. f minor의 종지까지 견고하고 조직적인 팀워크의 연속이었다.
2악장에서 Brass가 용솟음 치는 구간이 인상적이었다. Brass에서 뽑아내는 길고 부드러운 호흡이 3화음을 만들어내면서 필하모니아의 품격을 증명했다. 금관은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나 그 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파트인것 같다. 퍼커션과 떨어져 drum을 두드리는 주자의 안정적인 타법에도 귀가 기울여졌다.
살로넨의 지휘봉을 들고 하는 지휘는 유럽중세 기사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얼마나 날렵하고 순발력이 있는지. 역설적으로 더욱 놀라웠던 것은 느린 페시지에서의 살로넨의 움직임이었다.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이 그 속도를 조절하기위해 팔에 힘이 더욱 들어가는 일임에도 약간의 불편함도 찾아볼 수 없다.
앙코르로 들려준 두 곡은 살로넨이 서울 관객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굳바이 키스였다. See ya~하는 손짓에 살로넨 형’이라고 부를 뻔 했단다.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며 이미 서로를 너무 잘 알았다. 아무리 살로넨이 지휘를 무뚝뚝하게 하는 것 처럼 보여도, 단원들은 이미 그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다. 살로넨이 만드는 음악들은 음악공부에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의 다른 음악을 찾아 접해보고 싶어졌다.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소중하다 :) 이제 이번 축제의 하루가 남았다. 이 하루가 화려한 피날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peace! @daeguconcer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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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Pekka Salonen,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orches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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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Ma mère l’Oye
Bartók, Concerto for Orchestra
Encore)
Sibellius, Valse triste
Wagner, Lohengrin : Prelude to 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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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harmonia_orchestra
(c) @hobinsong1
기록ㅣ에사페카 살로넨,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그리고 크리스티안 짐머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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