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의 <아마데우스>
2018. 10. 0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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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의 처음 문을 연 것은 이규서 지휘자가 이끄는 OES의 디베르티멘토 2번이었다. 첫 시작은 cm인듯 했는데 곧장 Bb Major로 갈아타고 선율을 이어간다. 깃털같은 가벼운 출발이 산뜻했다. 일정하게 정박으로 1악장을 이어가다 불시에 나오는 싱코페이션을 톡톡히 살리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그의 설명대로 첫 곡에서 다리를 잘 놓아주었다. 왜 태교음악으로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지 납득시키는 연주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주피터’에 비해 디베르티멘토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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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반짝이 하나 없는 노란색 드레스는 손열음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도솔미솔’로 수천명에게 박수를 받기위해선 얼마만큼의 내공이 필요한걸까. 정격 중에 정격인 모차르트를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너무나 가볍고 완벽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손열음의 스케일과 트릴은 모차르트에서 가장 빛난다.
동시에 모차르트의 스케일과 트릴은 손열음에게서 가장 빛난다.
유튜브 조회수도 이를 증명한다. 선율 저 밑에 들리는 나무 타건소리만 들어도 감동적이다. 나도 모르게 귀가 그 쪽으로 이끌린다. 지금 모차르트가 살아있다면 손열음만을 위한 곡을 작곡하여 헌정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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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타건은 어떤 작곡가나 어떤 곡 앞에서도 그녀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듯 언제나 또렷하고 분명하다. 스케일이나 트릴, 어떻게든 복잡하게 꼬아놓은 화려한 프레이즈일지라도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타건으로 듣고 있노라면 척추를 타고 온 몸으로 전율이 느껴진다.
연주를 접할 때마다 항상 ‘이제 연습해야지’ 내지 ‘연습안할래’의 찔림과 다짐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모차르트를 앞으로 더 자주 들어야겠다 !
@HOBINSONG1
Yeol Eum Son, piano
Gyu-Seo Lee, conductor
Orchestra Ensemble SEOUL,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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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Mozart
• Divertimento No.2 in B flat Major, K.137
• Piano Concerto No.8 in C Major, K.246
• Symphony No.4 in C Major, K.551 ‘Jupiter’
•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Encore)
• The Turkish March (arr. A. Volodos)
• Piano Quartet No.1 in g minor, K.478 2nd. mov
ⓒ 호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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